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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현장] 현대아이티 “활용이 관건”···디스플레이 ‘서비스’ 중심 전환 선언

18일 본사 쇼룸서 ‘미디어데이 2026’ 개최
구매 후 불안 해소···밀착 케어 전략 전면화
컨시어지 도입 확대, 정보 비대칭 해소 초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현대아이티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축을 ‘제품 스펙’에서 ‘고객 경험 기반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상황에서 실제 구매를 좌우하는 요소가 사후 관리와 활용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아이티는 18일 서울 강동구 본사 쇼룸에서 ‘미디어데이 2026’을 열고 전자칠판·LED 전광판 신제품과 함께 렌탈·맞춤형 서비스를 포함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 제품 발표를 넘어, 지난 3년간 1064명의 기업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디스플레이 시장 인사이트 2026’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 구조 변화를 짚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고객이 디스플레이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부담’이 아닌 ‘구매 후 활용 미흡에 대한 불안’(52.7%)이었다. 제품 선택 기준에서도 ‘사후 서비스 및 밀착 고객 케어’가 69.8%로 ‘성능 만족’(48.3%)을 크게 앞서며, 경쟁력의 중심이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현대아이티는 올해 국내 전자칠판 시장을 약 2826억원, LED 전광판 시장을 약 2조원 규모로 전망했다. 특히 전자칠판은 조달 중심에서 민간 기업의 회의·협업 장비로 활용이 확대되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71.3%가 향후 1~2년 내 회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점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아이티는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반영해 ‘다이렉트 렌탈’ 서비스를 강화한다. 외부 금융사를 배제해 할부 이자 부담을 낮추고, 전담 고객경험(CX) 매니저가 방문 시연부터 사용자 교육, 6개월 단위 정기 점검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실제 사용 경험까지 관리하는 모델로, 고가 장비 도입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LED 전광판 시장을 겨냥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시범 도입한다. 상담부터 현장 실사, 맞춤 견적 비교,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전문가가 동행하는 방식으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9%가 견적 차이에 대한 불안을, 80%가 선택에 대한 신뢰 부족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프리미엄 전자칠판 신제품 ‘IX 시리즈’도 공개됐다. 고화질 QLED 패널과 옵티컬 본딩 기술을 적용해 시인성과 판서감을 개선했으며, 36개월 무상 AS와 액정 파손 1회 무상 교체를 제공해 서비스 경쟁력을 제품에 결합했다.

현대아이티는 전자칠판과 전광판 분야에서 100건 이상의 특허와 인증을 보유, APEC 2025 공식 파트너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조환수 현대아이티 부사장은 “이번 발표는 고객이 느끼는 망설임의 실체를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라며 “이제 시장은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떻게 쓰게 하느냐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과 서비스 결합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이티의 이번 전략은 디스플레이 시장이 ‘제품 경쟁’에서 ‘경험 설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업 간 경쟁이 하드웨어 성능이 아닌 서비스 역량과 고객 관리 체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young9731@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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