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이제 서비스로 선택”… 렌탈·컨시어지로 구매 심리 정조준
전자칠판·LED전광판 2축 전략… IX 시리즈로 프리미엄 기준 재편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이제 고객은 스펙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보고 결정합니다.” 서울 강동구 현대아이티 쇼룸에서 만난 관계자가 전해준 이 말은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를 압축했다.
현대아이티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쟁의 중심은 이미 하드웨어에서 ‘사용 경험’으로 이동했다. 현대아이티는 이 변화를 전제로 제품이 아닌 서비스 구조로 승부를 걸고 있다.
2조 시장의 역설… LED 전광판의 구조적 문제
현대아이티는 국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전자칠판과 LED 전광판 두 축으로 정의했다. LED 전광판 시장은 2조 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되나, 수요자 불확실성이 숙제다.
김지민 현대아이티 전략유통사업본부 이사는 취재진과 만나 “디스플레이 시장을 TV 중심으로 보지만 실제는 B2B·B2G 중심의 상업용이 핵심”이라며 “LED 시장은 견적 구조가 복잡해 고객 어려움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데이터가 없어 해외 자료와 조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추정했다”라며 “이 자료가 사실상 시장 데이터의 첫 체계적 정리”라고 말했다.
현대아이티에 따르면 응답자 63.9%가 견적 불안을, 80%가 선택 확신 부족을 호소했다. 가격 편차가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공급 체계가 원인이다. 이에 현대아이티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상담‧실사‧견적 및 유지보수까지 전문가가 동행한다.
전자칠판, 구매보다 ‘활용 불안’이 더 큰 장벽
전자칠판 시장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부각된다. 고가 장비의 구매 가격보다 ‘구입 후 활용 미흡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이티 조사 결과 ‘활용 미흡 우려’가 52.7%로 가장 높았고, ‘가격 부담’은 47.3%로 두 번째였다.
현대아이티는 기업들이 도입 후 사용 가능성을 더 고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이렉트 렌탈’과 CX 매니저 체계를 결합했다. 제조사가 직접 관리하며 금융 부담을 낮추고, 설치 후 교육·정기 관리를 제공한다.
김 이사는 “패널 등 주요 부품은 공급망 구조상 중국 의존 비중이 크고 LG·삼성 등 경쟁사도 유사 구조”라며 “차이점은 제품 설계와 운영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업체가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한다면, 현대아이티는 부품 기반으로 국내 설계·개발을 하고 펌웨어도 자체 관리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쟁력은 하드웨어 원산지가 아닌 설계·소프트웨어·서비스 역량에서 갈린다는 취지다.
IX 시리즈, ‘서비스로 완성’… 현대아이티, “서비스 결합형 솔루션”
공개된 ‘IX 시리즈’는 이런 전략을 집약한다. QLED 패널과 옵티컬 본딩 등 기본 성능은 업계가 이미 상향 평준화한 영역이다. 현대아이티는 업계 최초 36개월 무상 A/S, 액정 1회 무상 교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차별화했다.
디스플레이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전자칠판은 회의·협업·콘텐츠 공유 및 실시간 필기 기능을 결합해 업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TV는 시청 중심이지만 전자칠판은 단순한 화면 제공의 틀을 벗어나 업무방식을 바꾸는 장비로 기능하고 있다.
현대아이티의 전략은 디스플레이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결합형 솔루션’으로 재정의한 데 있다. 스펙의 상향 평준화로, 서비스 및 소비자 경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렌탈, 컨시어지, CX 매니저로 이어지는 구조는 단순한 부가 서비스라기보다 시장 경쟁 기준을 바꾸는 요소다. 가전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해 가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정면 돌파를 선택한 현대아이티의 변화가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른다.
출처 : 이코노미톡뉴스(http://www.economytalk.kr)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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